[종이책] 다시,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 권득용 시화집
다시,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 ISBN
    979-11-968302-7-4 (03810)
  • 저자
    권득용 시 정영미 그림
  • 제본형식
    종이책 - 양장본
  • 형태 및 본문언어
    143 p. / 한국어
  • 가격정보
    15,000원
  • 발행(예정)일
    2019.11.22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이든북
  • 키워드
    권득용시 ;정영미그림 ; 그림시집
  • DOI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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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말내 영혼의 집이 무너지고 있었다.그동안내 몸의 작위의무作爲義務를 소홀히 한형이하학적 직무유기로3개월에 한 번씩서울역에서 세브란스 암병동까지는침묵과 성찰의 시간이었지만다시서울역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는민망하게도 삶의 질이 궁금해지는 텍스트나는 다시대장간 모루처럼 단단해지는시詩의 고택을 지어야겠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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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5 시인의 말1부 내 남근의 안녕을 물어본 적이 없었다12 1. 직무유기13 2. 내 몸의 결백16 3. PSA- 그 외계인의 언어17 4. 당나귀 귀18 5. 아랫도리의 진화20 6. 검색어21 7. 가면 라이더22 8. 오늘 눈이 온다면24 9. 비밀의 정원26 10. 이별의 목록2부 누가 저 목어木魚를 허공에 달아 놓았는가30 다시 사랑하지 못하더라도35 누가 저 목어木魚를 허공에 달아 놓았는가36 몽천蒙泉38 벚꽃이 집을 떠나고 있었다40 탄저병41 나잇값42 박내과에서45 굿바이3부 나뭇잎, 신원설화*(伸寃說話)를 꿈꾸다48 뿌리50 탄원서52 미루나무54 쇠똥구리56 춘궁기58 강치, 그 눈물의 모성이여62 예순다섯의 초야初也64 나뭇잎, 신원설화伸寃說話를 꿈꾸다65 비아그라66 중동, 인쇄골목에서4부 사랑의 화인 찍다70 겨울꽃71 계족산 진달래72 패랭이꽃73 5월, 꽃의 죽음74 때죽나무, 그 꽃76 장미77 달맞이꽃78 홍매화 눈을 뜨다80 꽃을 심다81 사랑의 화인 찍다5부 애꿎은 사랑 건네지만84 그림자85 불면86 염치87 고양이88 카톡89 샤워90 입김91 영하 15℃6부 다시, 빛나는 세상을 그린다94 꽃샘추위95 모닝키스97 3월98 6월, 그 절반100 홀딱벗고새101 운달산雲達山103 가을 강104 금강7부 사랑은 아름다운 이름 하나 짓는 일108 탁란托卵109 사랑한다는 것은110 춘분113 그대에게는 날개가 없다114 죔죔115 내일은 시간이 어떠신지요116 사랑의 징비록118 사랑도 때론 빈 젖가슴이 된다120 사랑은 아름다운 이름 하나 짓는 일작품해설 122 권갑하│몸의 시의식과 사랑의 조화화가와 그림소개 140 │정영미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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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득용.2019발 행 ┃초판 1쇄 2019년 11월 22일지은이 ┃권득용그 림 ┃정영미발행인 ┃이영옥책임편집 ┃김보영편 집 ┃이설화펴낸곳 ┃도서출판 이든북등 록 ┃제2001-000003호주 소 ┃(우34625)대전광역시 동구 태전로 30(정동 33-15. 광진빌딩) 2층전화번호 ┃(042)222-2536팩시밀리 ┃(042)222-2530전자우편 ┃eden-book@daum.netISBN 값 15,000원* 이 책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재사용하려면 반드시 지은이의서면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대전문화재단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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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하지 못하더라도참 막막했어한 달 내내 간절했던 내 기도문이 결국 전립선암으로 마침표를 찍는 12월의 밤은 일찍 찾아왔어 숨죽이며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아내에게 연락하지 않은 건 그동안 적재된 사랑의 부채가 미안하기도 하였지만 실은 내 젊은 날들의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언어가 시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어거미줄 같은 기억들이 소주잔에 절망처럼 녹으면서 문득 사마천의 궁형宮刑이 공기방울처럼 내 귀를 간지럽히기 시작했고 성性이 성聖스러운 그때도 수컷의 상실이 구우일모九牛一毛처럼 가벼웠을까-하루에도 아홉 번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가만히 집에 있으면 멍하니 무엇인가를 잃은 듯 어처구니가 없고 자꾸만 부끄러워져 언제나 등줄기에 땀이 흘러 옷을 적신다네-*그 수치스런 상상의 현실이 끔찍한 원심력으로 속도를 늦추면서 공포의 궤도를 이탈한 건 52만6천5백 자를 죽간에 일일이 붓으로 기록한 3천년의 역사 <사기>는 가업家業의 완성이었지만 그 대하의 강江 너무 오래된 발원지에서 천형으로 흐르다 자맥질로 다가온 오늘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버린 아내와 아들의 눈물을 마주 했어 침묵의 시간이 어색했지만 나는 단단해지기 위해 매를 맞는 대장간 모루가 되어 ‘수술하면 괜찮데, 너무 걱정하지 말어’ 천장을 향해 눈익은 풍경들을 뒤로 보내며 붉은 쇳덩어리로 새로운 날을 맞기로 했어 빠르게 지나가는 내 삶의 신호등이 멀어질수록 그리움은 재채기를 쏟아낼 터이지만,다시, 사랑을 하지 못하더라도불멸의 밤내 생의 남은 터파기 공사는 이미 시작되었어*사마천이 친구인 임안에게 보낸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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