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오십, 질문을 시작하다 - 킬링필드에서 인생 후반전을 생각하며 묻다
오십, 질문을 시작하다
  • ISBN
    979-11-967487-5-3 (03800)
  • 저자
    저자 : 이미하
  • 제본형식
    종이책 - 양장본
  • 형태 및 본문언어
    272 / 125*188 / 한국어
  • 가격정보
    15,000원
  • 발행(예정)일
    2020.02.07
  • 납본여부
    미납본
  • 발행처
    (도서출판)클북
  • 키워드
    에세이; 50대; 중년; 캄보디아; 갭 먼스; 하프타임; 인생후반전; 질문; 인생 리셋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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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50이야! 50이라고!”마음은 끊임없이 외쳤고 몸은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나이 50을 각인시키기 바빴다. 불쑥불쑥 두통이 찾아왔고 물에 젖은 솜방망이처럼 피곤한데도 잠을 이룰 수 없는 불면의 밤을 겪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았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불안했다. 길을 걷다가도 주르륵 눈물이 흘렀고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김광석 노래 한 소절에 운전대를 붙잡고 펑펑 울어 버린 적도 있다. 봄날따스한 바람이 불어도 가슴엔 냉기 가득했고 끝없이 공허한 마음이 밀려왔다.젊은 나를 잡아먹고 중년 여인을 삶 속에 툭 뱉어놓은 세월이 야속했다. 아무리 애써도 마음 저 밑바닥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서러움을 제어할 수 없었다. 외로웠다.잠들 수 없는 밤이면 마음 깊은 곳에서 질문이 쏟아져나왔다.“난 누구인가?”“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나?”“무엇에 의미를 둘까?”“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잠시 일상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갈망과 마음 속으로 늘 꿈꾸던 그림이 하늘에 닿았을까?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이 뜻하지 않은 계기로 풀리며 5주의시간을 선물 받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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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1부 Why? 질문을시작하다사는 게 왜 재미없지?나는 왜 항상 바쁠까?너, 이름값하며 살고 있어?우물 안 개구리일까?안락한 삶?의미 있는 삶!2부 When?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일까?그때의 나, 지금의 나아이가 태어나고 나도 다시 태어났다꿈의 씨앗을 뿌리다갭 먼스 gap month를 떠나다인생 후반전, 어떻게 살아야 할까?3부 Where? 그 땅의 삶을 보다킬링필드 캄보디아찬란한 신들의 세계, 앙코르와트톤레사프 호수이곳이 캄보디아?양날의 검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코끼리를 타고 원숭이를 만나다4부 Who?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내 캄보디아 친구따뜻한 보리네 가족게스트하우스 동거인PSE 말썽꾸러기 삼총사5부 How? 하늘이 응답했다가족의 격려와 지지가 없었다면?갭 이어?난 갭 먼스!꺼커꼬코 캄보디아어를 배우다두려움을 넘어주변 사람은 모두 내 꿈을 안다동생이 명퇴했다고?아싸!6부 What? 이제는그리움으로You raise me up나쁜 사람들아이들이 모두 쓰러졌어요!파파야 샐러드와 사탕수수 주스한국이 좋아요눈물의 케이크에필로그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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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국대학교 영어교육 대학원을 졸업했다. 25년동안 영어강사를 하며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2009년 캄보디아를 처음 다녀온 후 그곳 사람들의 순박한 삶과 순수함에 매료되어 언젠가 캄보디아에 학교를 세우는 꿈을 갖고 있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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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50이야! 50이라고!”마음은 끊임없이 외쳤고 몸은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나이 50을 각인시키기 바빴다. 불쑥불쑥 두통이 찾아왔고 물에 젖은 솜방망이처럼 피곤한데도 잠을 이룰 수 없는 불면의 밤을 겪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았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불안했다. 길을 걷다가도 주르륵 눈물이 흘렀고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김광석 노래 한소절에 운전대를 붙잡고 펑펑 울어 버린 적도 있다. 봄날 따스한 바람이 불어도 가슴엔 냉기 가득했고 끝없이 공허한 마음이 밀려왔다.젊은 나를 잡아먹고 중년 여인을 삶 속에 툭 뱉어놓은 세월이 야속했다. 아무리 애써도 마음 저 밑바닥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서러움을 제어할 수 없었다. 외로웠다. 젊은 날을 보상받고 싶었다. 일이고 가족이고, 모든 걸 다 잊어버리고 혼자 있고 싶을 뿐이었다. 26p.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학교 PSE에서 5주 동안 영어 강사로 봉사했다. 불면의 밤은 사라졌고 낯설고 새롭기만 한 세상에서 활력 넘치는 세계가 열렸다. 관습의 틀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했다. 눈치 볼 필요도 없었고 누구의 엄마, 아내, 며느리가 아닌 나 자신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졌고 삶의 이유와 방향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었다.갭 먼스 이후 내 세상은 넓어졌다. 그 세상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심장을 쿵쾅쿵쾅 뛰게 만든다. 세상은 재미있고 살만하다. 27p.2016년 나는 마침내 우물 밖으로 나왔고 캄보디아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물 안에서 동경하던 세상과 우물 밖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세상은 훨씬 멋있고 아름다웠다. 5주 동안 우물 밖에서 살아본 도전은 나를 성장시켰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고 모험할 가치가 충분한 곳인지 깨닫게 했다. 48p.캄보디아 갭 먼스 동안 낯선 세상에 쉽게 동화하는 내 모습에 놀랐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지금의 나는 어린 시절 그때의 나와 다른 나일까? 아니다. 현재의 나는 그때 내 모습의 결과다. 모험 가득한 책 속 세계에 대한 동경과 간접 경험은 넓은 세상을 향해 새로운 도전과 모험에 몸을 사리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책을 통해 만난 각양각색의 삶 속에 뛰어들어 웃고 울었던 감성은 내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선물했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토대가 되었다. 책은 내 스승이었던 셈이다. 64p.5주 갭 먼스 하프타임을 통해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모든 전략을 세웠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마 뛰는 동안 상황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도 하고 때로 수정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프타임을 통해 얻은 결론은 앞으로의 삶이 시간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저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버티는 게 아닌 가슴 뛰고 설렘이 가득한 모험과 도전이 있는 삶,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삶, 촛불처럼 닳아 없어짐으로 주위를 밝히는 삶이라면 죽는 순간 시인처럼 나도 멋지게 한마디 남길 수 있지 않을까? 94p.갭 이어gap year란 특정 기간 사이 ‘틈’을 갖는 1년을 의미한다. 1967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서구에서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전 1년 공백 기간을 가지며 배낭여행이나 해외 봉사, 인턴십, 워킹 홀리데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젊은이만 갭 이어를 가지라는 법이 있을까?인생 후반전을 시작하기 전 살아온 날을 돌아보고 잠시 숨을 고르며 앞으로 삶을 모색하기 위해 중년에게 갭 이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여러 고민이 가로막았다. 결단이 필요했다. 188p.갭 먼스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첫째, 대부분 두려움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에 되새기기. 둘째, 두려움을 일으키는 문제에 뛰어들어 부딪쳐 보기. 셋째,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구를사용하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서 길을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믿고 배짱을 갖고 행하는 방법 외에 두려움을 극복할 지름길은 없다. 207p.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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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캄보디아 첫 여행을 다녀온 이후 내 마음에 남아있던 그림이다. 빈 도화지에 수채화 물감으로 쓱쓱 그리듯 금방 이룰 수 있으리라 믿었던 캄보디아를 향한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7년이 순식간에 지났고 나는 반백의 나이에 닿아 있었다. 오십이라는 숫자가 내 존재를 뒤흔들었다.잠들 수 없는 밤이면 마음 깊은 곳에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난 누구인가?”“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나?”“무엇에 의미를 둘까?”“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잠시 일상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갈망과 마음 속으로 늘 꿈꾸던 그림이 하늘에 닿았을까?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이 뜻하지 않은 계기로 풀리며 5주의 시간을 선물 받았다. 3년이 또 흘렀다.누군가 내게 캄보디아에서 답을 찾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을지 모른다. 내 삶은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주어진 여러 역할을 감당하며 바쁘게 살아간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으로 뛰어들며 오히려 더 질문이 많아졌다. 하지만 나이 50 언저리에서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던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변했다.캄보디아에서 보낸 5주가 내 속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시간의 꽃’을 남겨주었다. 그곳에서 혼자 보낸 사유의 시간은 나 자신을 용납하고 성장시켰다. 그곳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은 다름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일상에서 조급해지려 할 때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시간의 꽃’을 꺼내 든다. 향기에 취해 그 시간을 걸으며 나를 회복한다. 캄보디아를 향한 내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땅을 향한 내 마음속 그림은 더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들판에 풀을 뜯는 소도 보이고 군데군데 농부의 모습도 보인다.그러나 여전히 채워져야 할 부분도 많이 남아있다. 그림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나는 꿈꾸기를 멈추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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