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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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적을 박탈 당했음에도 암자에서 평생을 보내며 수행에 전념하는 한 수행자의 수행에세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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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박빙여림(薄氷如臨) 10그리움 17수박을 먹고 23입학식 날 29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35죽 한 그릇에 목숨을 걸고 402부집 없이 가난한 죄 46해님은 아무런 말이 없었네 53끝없는 부정들 61무고죄의 공방 70외로운 싸움 80국회에 정보를 주다 91주지 임명을 받고 나서 102 3부산에는 길이 있더라 115다시 순환 속에서 128심원(深遠)에 들다 144산중 일기 152지었던 집을 뜯기고 1584부오가는 인연들 172연재를 마치며 181어느 이야기 186혜관(慧觀) 스님 189인도 여행기 195P교장과 朴씨 2025부 우번(牛翻)조사의 일화 206다시 시작하는 아침 212보리 214우리 할머니 220산사의 겨울 준비 225흐르는 물처럼 231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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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일 제1판 1쇄 발행지은이 | 임종안펴낸이 | 김종완펴낸곳 | 에세이스트사편 집 | 조정은등록 | 문화 마 02868주소 | 서울 종로구 익선동 55 현대뜨레비앙 905전화 | 02-764-7941,2e-mail | kjw2605@hanmail.net값 15,000원ISBN 979-11-89958-30-5 03810―잘못 만들어진 책은 구입하신 서점에서 바꿔드립니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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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성삼재 8부능선에 자리 잡은 작은 암자인 도계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천은사에서 동진출가하였다. 청년시절 상선암으로 들어가 고시공부를 하던 중 본사의 목재 관련한 비리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비리를 바로잡기 위해 혼자서 오랫동안 소송을 하고 매체에 투고를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였다. 그 과정의 일들을 서술한 글(「인간송충이들」)을 신동아의 논픽션에 응모하여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조계종으로부터 승적 박탈당했고, 이후 지리산 깊은 골 심원으로 들어가 양봉을 하면서 칩거하였는데, 사찰 관련자들의 감시와 경찰들의 박해가 계속되었다. 그때 그들과 다투기보다 집필에 골몰하면서 신문과 잡지 등에 에세이를 발표하였고 덕분에 문인들과 깊은 교류의 계기가 되었다. 어느 해 홍수에 벌통이 모두 떠내려가는 재해를 당하였고 그참에 어린 시절을 보낸 도계암으로 다시 돌아왔다. 암자 뒤에 토굴을 짓고 암자의 일들을 보살피면서 오랫동안 집필을 중단하였다. 2012년 격월간 『에세이스트』에 등단하였고, 2015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산에는 길이 있네>를 연재하였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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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남 앞에 자랑할 만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부족하고 못난 것뿐이다. 이런 나에게 김종완 선생께서 내가 그간 살아오면서 겪었던 역경의 과정들을 글로 한 번 정리를 해보라는 전화 연락을 해오셨다. 부탁을 받고 보니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염려가 앞섰다. 우선 반가웠던 것은 이 일은 내가 살아생전에 언젠가는 꼭 한 번 해야 될 일이라고 맘속에 다짐을 해오고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이고, 염려가 앞섰던 것은 오래 전에 《신동아》에 글을 한 편 써서 발표했던 일이 빌미가 되어 홍역을 치렀던 경험이 생생하기 때문이다.사실 언젠가 어느 작가로부터도 이런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그 제의에 동의하지 못했었다. 이제 그로부터 삼십여 년이 흘렀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그때와 같은 혼탁한 일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래도 글을 쓰다보면 주변의 혼탁한 일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보면 이 언급은 또 하나의 시비를 자초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시비에 휘말리기가 싫어서 내 삶의 기록을 차일피일 망설이고만 있던 중이었는데 이번에 또 김종완 선생으로부터 이런 제의를 받게 되었다. 좀 더 어리고 젊었을 때는 물불 안 가리고 여러 가지 일들에 간섭하고 나섰었으나 이제는 솔직히 너무 지치고 힘겹다. 그러나 두렵고 염려된다고 하여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있다.차제에 망설이고만 있던 나에게 어서 꿈에서 깨어나라는 일침을 가해주신 김종완 선생께 감사를 드리며 우리 독자님들의 성원이 있을 것이라 믿고 용기를 내어 되도록 시비꺼리를 피해가면서부끄러운 흔적들을 적어보려 한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일이 살얼음을 걷는 듯 위험하다[박빙여림(薄氷如臨)]는 것은 이미 충분한 경험으로 알고 있는 바이다.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뜨고 보면 이 사바세계의 도처에 공감하지 못할 일들이 산재해있다.우리들에게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행위일 것이다.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