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 - 강순 시집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
  • ISBN
    979-11-87756-61-3 (04810)
  • SET ISBN
    979-11-956331-0-4 (04810 ) 정보확인
  • 저자
    저자 : 강순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151 / 128*208 / 한국어
  • 가격정보
    10,000원
  • 발행(예정)일
    2020.02.15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주)함께하는 출판그룹 파란
  • 키워드
    파란시선; 강순; 유성호; 신동옥; 오렌지; 현대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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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강순의 두 번째 시집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은 내밀한 언어와 매혹적인 사유가 결합한 우리 시대의 드문 감각적 화폭이다. 1998년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20년 전에 첫 시집 <이십 대에는 각시붕어가 산다>를 상재했던 그녀가 실로 오랜만에 들려주는 목소리는 퍽 새롭고 깊고 다채롭다. 이번 시집에서 유난히 다양하게 반복적으로 변주되는 중심 이미지는 ‘문장’과 ‘날개’인데, 가령 시인은 자신의 ‘말(언어, 문장)’이 산뜻하게 날아가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열망하기도 하고, ‘날개’를 잃어버린 문장을 통해 대상과의 좁힐 수 없는 실존적 거리를 노래하기도 한다. 촘촘한 경험적 진정성을 품은 채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 그녀의 다양한 슬프고도 역동적인 ‘문장’들은 그렇게 ‘시인 강순’의 예술적 자의식을 선명하게 나타내 준다. “낯설고 설레는 옷을 입은/이번 생의 마법/손톱이 자라 환상까지 닿아/미지의 문장들이/당신에게 가고 있다”(「시인의 말」)라고 시인 스스로 말했듯이, 이번 시집은 ‘시인 강순’이 ‘당신’을 향해 건네는 “생의 마법”이자 전신(全身)의 고백록인 셈이다.”(이상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강순 시인은 제주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십 대에는 각시붕어가 산다>를 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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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제0부봄밤은 너무 꽉 차서 – 11화장(化粧)하는 시간 – 12의자의 이데아 1 – 14의자의 이데아 2 – 15어쩌면 나비 – 16날개를 찾는 동안 – 18권력 – 20알람 시계 – 22박쥐의 계절 – 24동전의 목소리 – 26Bed is bad – 28거울의 통증 – 30일요일이 사라졌다 – 32제1부표면장력 – 37가로등의 목격 – 38수박의 신음 – 40달팽이가 간다 – 42음펨바 효과 – 44빵의 꿈 – 46유언장 – 48곶감이라는 이유 – 50귀를 씻었다 – 52탈피 – 54제2부분홍 드레스—마녀 일기 1 – 57웃음소리—마녀 일기 2 – 58애인을 주세요—마녀 일기 3 – 60눈사람—마녀 일기 4 – 62지니야, 지니야—마녀 일기 5 – 63피어나다—마녀 일기 6 – 65홀림—마녀 일기 7 – 67나부끼는 안녕—마녀 일기 8 – 69제3부질투의 메커니즘 – 73타종(打鐘) - 74파란 장미 – 76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 – 77질문들 – 78비상구 – 80키스 – 82J를 위해 달빛 한 판도 주문해 주지 못했다 – 84태풍 – 86죄악 – 88푸른 늑대 – 90꽃의 사체 – 92모든 이유 – 94허기 – 96식물성 – 98제4부불면의 배후 – 103혼밥 파티 – 104사라지고 싶은 것들 – 106인플루엔자 – 108망토를 버리지 않는 이유 – 110네오리얼리즘 – 112해바라기 – 114미스 미스터 임파서블 – 116초대장 – 118연습 – 119춤의 바다 – 120밀애(蜜愛) - 122겨울나무 – 124만유인력 – 127해설 유성호 마법의 실존과 문장의 자의식 - 128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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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시선 0051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1판 1쇄 펴낸날 2020년 2월 15일지은이 강순디자인 최선영인쇄인 (주)두경 정지오펴낸이 채상우펴낸곳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등록번호 제2015-000068호등록일자 2015년 9월 15일주소 (10387)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455 대우시티프라자 B1 202호전화 031-919-4288팩스 031-919-4287모바일팩스 0504-441-3439이메일 bookparan2015@hanmail.netⒸ강순, 2020, printed in Seoul, KoreaISBN 979-11-87756-61-3 04810979-11-956331-0-4 04810 (세트)값 10,000원*이 책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재사용하려면 반드시 저작권자와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양측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잘못된 책은 바꾸어 드립니다.*지은이와의 협의 하에 인지는 생략합니다.*이 책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CIP 제어번호: CIP2020002894)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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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제주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십 대에는 각시붕어가 산다>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을 썼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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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속의 시 세 편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즐거운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고 오렌지라는 단어에 힘을 뺀다 쪼그라든 혹은 비틀린 연애가 된다즐거운이라는 단어를 파먹다가 오렌지라는 단어를 내뱉는다 남겨진 혹은 떠나간 연인이 된다즐거운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오렌지라는 단어를 먼저 먹는다 실체 없는 혹은 맹목적인 사랑이 된다즐거운이라는 단어를 숨기고 오렌지라는 단어도 숨긴다 누가 오렌지를 엿볼까 훔쳐 갈까 종일 일을 설치고 있다즐거운이라는 단어를 길게 잡아 늘이고 오렌지라는 단어도 길게 잡아 늘인다 외줄 같은 혹은 엿 같은 기억이 된다펜대를 굴리며 머리를 박고 즐거운을 파먹다가 버리다가 숨기다가 늘이다가 오렌지를 내뱉다가 먹다가 숨기다가 늘이다가 우울한 핫도그를 먹는다 ***권력내 안의 내가 나를 본다 내 뒤의 내가 앞의 나를 부른다 내 왼쪽의 내가 오른쪽의 나를 듣는다 내 앞의 내가 돌아서서 뒤의 나에게 걸어간다 내 뒤의 내가 앞의 나에게 너는 늙어 버렸구나라고 말한다내 앞의 내가 뒤의 나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내 오른쪽의 내가 내 왼쪽의 나에게 몸을 보여 준다 내 왼쪽의 내가 아이스크림을 빨다가 당황한다 근육을 많이 키워야겠어라고 말한다 내 오른쪽의 나를 지나 러닝머신으로 다가간다 내 앞의 내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뒤의 나를 응시한다나는 세포분열하는 나들을 바라본다 나는 기억 위를 날아가고 나는 배꼽 티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서고 나는 거울 속의 나에게 입술을 내밀고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뒤태를 확인하고 나는 붉은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을 나에게 보여 주고 나는 립스틱을 바른 입술을 뻐끔거리고 나는 거울 속을 또각또각 걸어 애인에게 걸어가고 나는 오후 세 시의 그림자를 확인하며 커피를 마시는데모든 나는 젊은 나를 바라본다 늙은 나는 젊은 나에게 꾸벅 인사한다 내 왼쪽의 나와 내 오른쪽의 나도 모두 젊은 나에게 인사한다 젊은 나는 내 뒤에서 모든 나들을 조종한다 기억 속에 마녀로 앉아 나 밖으로 나오지 않고 천 년 만 년 산다 ***음펨바 효과나는 날갯짓을 만 번쯤 해서네게로 간다너는 나의 방문에 초연한 듯울지도 웃지도 않는다모든 꽃들은 웃지 않는다인간만이 꽃을 오해한다내 눈빛을 읽은 너는이제 붉은 입술이 없구나몽상의 한가운데나는 너의 왼쪽 시린 곳에 앉는다나의 생은 부풀어 올라 달에게 가고 싶었다신을 만나 약속받고 싶었다달의 유효기간이 얼마일까?눈을 감을 때는 아껴 두었던 네 오른쪽을 꺼내 본다어둠 속에 떠오르는 노란 이마네가 내준 게 입술뿐이 아니었구나네 몽상에 나를 자주 초대하였구나나처럼 바람에 흔들렸구나나처럼 부풀어 올랐구나신에게 질문도 하였구나밤마다 한 잎 한 잎 색 입혀나를 그렸구나우리는 벌거벗고 달빛 열반에 있었구나우리 온도가 가슴 시리게 뜨거웠구나네게로 가던 허공의 빗금들꿈에서 깨면 날갯죽지가 많이 아프다 ***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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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마녀는 가난한 잠과 꿈을 부풀려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내는 연금술사다. 마녀는 풍문 속에 산다. 풍문이란 “표면에 닿으면 사그라질 듯/잠시 내게 얼굴을 보여 주는/기억”(「표면장력」). “시간을 거꾸로 살아”(「알람 시계」) 마녀는 소문과 악몽을 먹으며 마력을 키운다. 마녀에게도 통점은 있다. 세상 모든 고통과 슬픔 들은 ‘풍문’이 되어 마녀에게 배달된다. 마녀는 풍문과 루머의 수사들을 문장으로 고쳐서 새긴다. 눈물보다 강한 것은 ‘문장’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뭇잎처럼 울어 봐도 ‘진짜 얼굴’은 거울 속에서 온전해지듯 진짜 ‘말’은 문장 속에서 ‘완벽’한 것이 우리가 만든 세계의 이치. 그러나 세상 모두가 마녀가 되거나 세상 모든 마녀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마녀의 문장으로 일으켜 세운 세상은 오지 않으리. 착한 마녀의 손끝에서 새로운 언어, 새로운 별자리, 새로운 고통이 태어나고 마침내 새로운 기억과 시간이 선포되는 그곳에서 “내가 너를/내 안에서 맞닥뜨릴 때”(「연습」) 마녀와 마녀가 만나 악수하고, 말 건네고, 기억을 재장전하고, 유토피아를 선포한다.―신동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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