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모든 벽은 문이다
모든 벽은 문이다
  • ISBN
    979-11-87413-42-4 (03810)
  • 저자
    지은이: 조헌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235 p. / 한국어
  • 가격정보
    13,000원
  • 발행(예정)일
    2019.04.10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Bookin(북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키워드
    조 헌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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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4Part Ⅰ 갈색, 그 향기어르신, 무너지다·11 | 갈색, 그 향기·16 | 한갓되고 객쩍은·20시간은 독(毒)이다·24 | 혼자서도 잘해요·27 | 시루떡과 개량한복·31젊음을 할퀴다·35 | 살아야 하니까·39 | 휘청거리는 가을·44황혼들 비탈에 서다·49 | 그게 사랑이니까요·53 | 결혼의 민낯·58Part Ⅱ 봄, 그 속을 걷다밥이 지팡막대라·65 | 손이 만들고 가슴으로 나눈다·70봄, 그 속을 걷다·75 | 나는 이렇게 들었다·79 | 시린 시대를 살다·84달걀 한 판·89 | 어떤 선택·94 | 선택받은 나이·98용서할 수 없다·102 | 가엾고 무심한 사람·107 | 터미널에서 생긴 일·111Part Ⅲ 침묵의 매눈만으로도 정이 든다·119 | 수행의 문·123 | 한 생각 돌이키면·128침묵의 매·132 | 너무 더딘 깨달음·137 | 깨달음, 향기가 되다·141모든 벽은 문이다·145 | 괴각(乖角)도 한 소임(所任)이니라·149퇴직 유감(有感)·153 |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157종이함·162 | 어쨌든 죽은 후가 깨끗해야 해!·167Part Ⅳ 어찌 더 묻어두랴추전역(杻田驛)을 아시나요?·175 | 가슴에 박은 못·180 | 노크 좀 해줘요·185그해 여름은 재앙이었다·190 | 어찌 더 묻어두랴·195몸이 고생하는 법이야!·199 | 기이한 이야기·204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209죽음, 삶의 거울·214 | 나이 많은 죄·218 | 참치의 눈물·223 | 나에게 ·227작가의 말 | 글은 스스로 자란다·232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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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수필춘추』 2006년 여름호 신인상. 2011년 제4회 『한국산문』 문학상, 2013년 제7회 『계간문예』 수필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집 『여전히 간절해서 아프다』(2013년), 『모든 벽은 문이다』(2019년) 출간.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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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은 사람을 그냥 무너트리지 않는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과일에 단맛을 스미게 하고 겨울의 혹독한 바람이 연두색 풀잎을 내어놓듯, 시간은 팍팍함을 너그러움으로 바꿔 주변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심성을 가르친다. 배려는 자신으로부터 무한히 번지는 기적의 온기다. 그래서 진정이 담긴 배려는 영혼을 매료시킨다. 자상한 배려야말로 흰머리와 함께 나이 든 사람을 빛나게 하는 최고의 장식품이다. ― 「갈색, 그 향기」 중에서●…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육십대는 지금 막 여름을 보내고 초가을로 접어든 나이다. 또 모양새는 얼추 익어보여도 풍미가 덜 스민 과일과 같고, 색깔은 붉어졌어도 윤기는 그대로 남은 단풍잎 같은 나이다. 젊다고 우길 나이는 아닐지라도 늙었다고 맥 놓을 나이는 분명 아니다. 비록 아침저녁 찬바람은 살랑거려도 한낮의 태양은 얼마나 뜨겁게 이글대는가. 희곡을 쓸 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장면은 짧아지고 행동은 빨라져야 한다는 법칙이 있다. 삶도 그렇다. 지금 더 이상 미적대면 안 된다. 빠른 판단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불을 지펴야 한다. 부디 ‘내가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고 스스로 만든 돌부리에 넘어지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똑바로 달려가볼 일이다. 이제야말로 주변이 가까스로 보이고 조금씩 알 것 같으니 말이다. ― 「선택받은 나이」 중에서●… 글을 쓸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그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야 하는 일일게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도 신경 써야 할 일은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진솔하게 엮어가되 표현에 있어서도 한 치의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나는 준엄하지만 자상한 독자를 만나 어설픈 나의 글쓰기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진정 감사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의 매서운 회초리에 멍든 종아리는 아마도 오래도록 따끔거릴 것이다.― 「달걀 한 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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