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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계약이고 뭐고, 지금 당장 지혁의 품에 몸이 으스러지도록 안기고 싶었다. 까딱 이성을 놓으면 당장이라도 이 남자의 모든 걸 삼켜 버릴 만큼.그 순간 지혁의 나긋한 음성이 서인의 자제심을 크게 뒤흔들었다.“어떡할까요.”원하는 걸 말해 봐.“그래도 오늘부터?”기꺼이, 삼켜져 줄게.“……네. 오늘부터요.”“좋습니다.”자리에서 일어난 지혁이 서인의 앞으로 왔다. 상체를 훅 숙인 그에게서 정신이 어찔해질 만큼 진한 남자의 향이 느껴졌다. 입술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숨결에 서인은 그대로 얼어붙었다.그의 시선은 마치 거미줄 같았다. 옴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옭아매어서, 온몸을 바짝 조이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지혁의 붉은 입술이 아찔하게 말려 올라갔다.“한서인 씨는 방금 나에게 백지 수표를 건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흡!”그 말을 끝으로 서인의 목덜미를 움켜쥔 지혁이 거칠게 입술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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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12시에 붉은 옷을 입는다 (외전) 지은이 : 맑은물로펴낸곳 : 도서출판 태랑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172층 126호(성복동, 골드프라자)전화 : 031-897-8333 / 팩스 : 031-897-8334홈페이지 : http://taelangebooks.co.kr전자우편 : taelangebooks@naver.com ⓒ 맑은물로, 2019* 값 : 3,300원* 발행일 : 2019년 08월 16일* ISBN : 979-11-6437-094-8*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로 무단전재,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