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출판물] 천국보다 성스러운
천국보다 성스러운
  • ISBN
    979-11-5992-277-0 (05800)
  • SET ISBN
    979-11-5992-276-3 (05800 ) 정보확인
  • 저자
    저자 : 김보영
  • 파일형식
    전자책 - EPUB   2
  • 서비스형태 및 본문언어
    온라인서비스 기타(다운로드, 스트리밍) / 한국어
  • 가격정보
    8,050원
  • 발행(예정)일
    2019.12.25
  • 납본여부
    미납본
  • 발행처
    (주)알마
  • 키워드
    SF;여성
  • DOI
  • 연관정보
    9791159922473  정보확인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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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FoP 시리즈 1권. 치밀한 세계관과 담대하고 전복적인 사고실험, 인간 본성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로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보영 작가가 신앙과 젠더, 종교와 페미니즘이라는 만나기 어려워 보이는 영역들을 신의 강림이라는 기이한 사건 속에서 풀어낸 작품이다.서울 아파트의 비좁은 부엌 한구석에서 시작된 주인공 영희의 다섯 가지 상상은 광화문의 하늘과 그 아래 혼잡한 광장, 인류가 절멸한 먼 미래를 오가며 한국 사회의 일상화된 모순과 역사를 지배해온 '신성한 보편'에 '불경한' 질문을 던진다.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광화문 한복판에 신이 강림했다. 사건은 놀라웠지만 신의 형상은 익숙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아담과 손가락 장난을 치고 있는 그 남자의 얼굴로, 신은 남자.백인.이성애자.비장애인의 형상으로 내려왔다. 신이 강림한 날, 퇴근 후 서울의 좁은 아파트 부엌에서 허겁지겁 밥을 차리는 영희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그는 방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신의 얼굴을 보며, 신의 형상이 저러하니 나를 경애해달라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역시, 신은 남자로구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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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성스러운발문_ 신의 이름으로 부정당하는 모든 이를 위하여(김용관)작가의 말_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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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성스러운전자책 1판 펴냄 2019년 12월 24일지은이 김보영펴낸이 안지미디자인 안지미표지그림 변영근펴낸곳 (주)알마출판등록 2006년 6월 22일 제2013-000266호주소 03990 서울시 마포구 연남로 1길 8, 4~5층전화 02.324.3800 판매 02.324.2846 편집전송 02.324.1144전자우편 alma@almabook.com페이스북 /almabooks트위터 @alma_books인스타그램 @alma_booksISBN 979-11-5992-277-0 05800 979-11-5992-276-3 (세트)전자책 정가 8,050원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형사/민사상의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All rights are reserved. Produce in Korea.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in any form without permission in writing from publisher.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종합목록 구축시스템http://kolis-net.nl.go.kr에서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CIP제어번호: 2019알마는 아이쿱생협과 더불어 협동조합의 가치를 실천하는 출판사입니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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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이자,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게임 개발자 겸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2004년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에서 <촉각의 경험>으로 중편 부문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영화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며, 폴라리스 워크숍에서 SF 소설 쓰기 지도를 하거나, 다양한 SF 단편집을 기획하는 등 SF 생태계 전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소설과 소설집으로 《저 이승의 선지자》, 《멀리 가는 이야기》, 《진화신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등이 있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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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신은 남자로구나.”영희는 아버지를 물끄러미 마주보았다.어쩌면 사람이 이토록 초라한가. 초월자로서의 능력도 지혜도 교양도 후광도 초능력도 거대함도 위엄도 없는 사람이, 신과 고작 단 하나의 닮은 점밖에 찾지 못한 하찮은 피조물이, 고작 그것 하나를 두고 신이 자신과 동류라는 확신에 젖어 말한다.제 옆에 있는 가족더러 너는 그렇기에 나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겠느냐고, 너는 나보다 열등하지 않느냐고, 받아들이고 나를 경애해달라고 애처롭게 눈을 빛내며.“역시, 신은 남자로구나.”p. 56~57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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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알려지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시나리오 자문을 맡기도 했던 김보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소수자와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다루는 소설을 펴냈다. 유난히도 노을이 붉은 저녁, 과학이 지배하지 않는 시절이었다면 신관들이며 점쟁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신의 계시라며 호들갑을 떨 만큼 짙은 핏빛으로 하늘이 물든 그날, 광장의 하늘에 신이 내려오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첫 번째 이야기인 인류 역사에 대한 짧은 우화는 남자와 여자를 가르고 그 차이를 성역화한 기나긴 과정이 신의 이름으로, 신의 의지를 빌려 자행되었음을 간추려 보여준다. 남자는, 백인은, 이성애자는, 비장애인은 필요할 때 자신을 닮은 모습으로 신을 소환하지 않았던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인간은 미래의 신이 된다. 인류가 절멸한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을 멸종한 신으로 떠받들고 부활시키려 한다. 그러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신전에 모인 로봇들은 회의를 거듭하지만 신의 비합리성을 납득할 수 없다. 잠시 엔진을 달구며 전자두뇌를 맞댄 그들은 고심 끝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 인간에게는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로봇에게는 믿을 수 없는 방식을.세 번째 이야기부터 영희의 상상과 현실은 뒤섞이기 시작한다. 유난히도 노을이 붉은 저녁 광화문 하늘에서 신이 내려온다. 어떤 미치광이가 장난으로 만든 홀로그램일까? 어쩌면 첨단 기술로 빚어낸 새로운 홍보물일까? 신의 형상은 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김새만으로도 신은 아주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신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신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내려고 혈안이다. 신의 강림이라는 새로운 조건에 처해진 인간의 반응이란 실로 그럴 것이다. 우선 두려워할 것이고, 절대자의 의중이 궁금할 것이며, 말없이 외형을 매개로 메시지를 전하는 신으로부터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신이 강림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과 성별, 성적 취향, 세대, 피부색, 민족이 같은 신을 소환하여 자신의 주장과 존재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역사를 통틀어 늘 있지 않았나. 신과 닮지 않은 자들의 역사는 늘 지워졌고, 그 사실은 광화문 광장의 하늘에 신이 내려온다 한들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기이한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삭제되지만 영희는 무언가를 깨닫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영희의 마지막 상상은 먼 미래가 아닌, 우리 세대의 한 순간이다. 그것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한 ‘천국’과 같은 세계가 아닌 가능한 다른 세계로서의 우리가 디딘 ‘지상’이다. 신을 소환하지 않는, 천국보다 성스러운 지상을 만드는 일은 스스로가 온 세상에 뿌려진 신의 한 파편임을 지각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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