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김용옥이 띄우는) 연애편지 - 김용옥 수필집
(김용옥이 띄우는) 연애편지
  • ISBN
    979-11-5979-315-8 (03810)
  • 저자
    지은이: 김용옥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272 p. / 135*200 / 한국어
  • 가격정보
    13,000원
  • 발행(예정)일
    2019.11.25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세종출판사
  • 키워드
    수필
  • DOI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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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머리에|경계가 없는 수필수필에는 인생의 경계가 없다. 수필은 삶의 뼈와 살을 옹글린 글이다.청천에 빛나는 태양 같던 청춘은 어디로 갔을까? 인생을 군데군데 할퀴던 태풍의 중년은 어디로 갔을까? 아무리 신실하게 가꾸어도 간밤에 무서리 내리고 폭풍우에 진흙탕이 덮치기도 하는 게 인생행로다. 인생은 임중도원任重道遠이다.사상, 철학, 종교심은 인생의 골수다. 그것들이 아름다운 한글의 옷을 입고서 지성의 수필이 되고 문학예술이 되었다. 문학은 모든 예술의 뿌리요 씨요 어머니다. 문자 아니면 어떤 감성도 이성도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나의 수필에 경계는 없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인간과 지구에게 해악이 되는 일 말고는 어떤 경계도 없이 나의 생生놀이판이다.<에세이포레>에 연예편지 쓰듯 다년간 연재해온 수필을 비로소 엮는다. 선뜻 도우미로 나서준 세종출판사에 감사드린다.이 모든 예술과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준, 정말 멋진 남자였던 우리 아버지께 바친다. 2019년 11월 18일 학鶴마을에서 休霞 金容玉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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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머리에|경계가 없는 수필수필에는 인생의 경계가 없다. 수필은 삶의 뼈와 살을 옹글린 글이다.청천에 빛나는 태양 같던 청춘은 어디로 갔을까? 인생을 군데군데 할퀴던 태풍의 중년은 어디로 갔을까? 아무리 신실하게 가꾸어도 간밤에 무서리 내리고 폭풍우에 진흙탕이 덮치기도 하는 게 인생행로다. 인생은 임중도원任重道遠이다.사상, 철학, 종교심은 인생의 골수다. 그것들이 아름다운 한글의 옷을 입고서 지성의 수필이 되고 문학예술이 되었다. 문학은 모든 예술의 뿌리요 씨요 어머니다. 문자 아니면 어떤 감성도 이성도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나의 수필에 경계는 없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인간과 지구에게 해악이 되는 일 말고는 어떤 경계도 없이 나의 생生놀이판이다.<에세이포레>에 연예편지 쓰듯 다년간 연재해온 수필을 비로소 엮는다. 선뜻 도우미로 나서준 세종출판사에 감사드린다.이 모든 예술과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준, 정말 멋진 남자였던 우리 아버지께 바친다. 2019년 11월 18일 학鶴마을에서 休霞 金容玉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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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이 띄우는 연애편지초판1쇄 발행 2019년 11월 25일지은이 김용옥펴낸이 이길안펴낸곳 세종출판사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흑교로 71번길 12 (보수동2가)전화 051-463-5898, 253-2213~5팩스 051-248-4880전자우편 sjpl@chol.com출판등록 제02-01-96정가 13,000원* 잘못된 책은 교환해 드립니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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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띄우는 연애편지를 읽고-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사진전작은 사람은 큰사람을 만나서 큰마음 큰 사고를 배운다. 경제력과 생활그릇이 작다 해도 두뇌와 마음은 우주만 한 것이 사람이다. 두뇌사고를 잘 쓰고 마음그릇에 우주까지 담는 사람으로 살고프다.세종문화회관 예술동으로 세바스치앙 살가두Sebastiao Salgado를 만나러 싱싱싱 갔다. 그를, 그의 사진을 실컷 보고파서다. 20여년 전, 소의 코뚜레를 여자의 입술에 끼워놓은 것 같은 인디언의 사진을 보며 경악할 때, 그의 이름을 알았다. 그 사진은 여성인 나에게 분노와 비애를 주었지만, 그것은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이고 그들이 사는 방법이었다. 그의 사진은 “지구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궁금하게 했다.세바스치앙 살가두는 미국 벤더빌트대학의 경제학석사, 프랑스 파리대학의 경제학 박사로, 은행가로 성장한다. 20C 후반기는 세계적으로 경제학에 몰두한 시기였다. 그는 국제커피협회에서 커리어 일을 시작했다. 그가 달려간 아프리카 재배현장에서 비참한 농부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고에 빠진 그는 아프리카인들의 고통스럽고 비참한 삶과, 위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돈에 눈먼 사람들을 위해 아프리카인들을 착취하는 사업에 종사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인간의 행동이 항상 옳고 바른 것은 아니다! 나도 턱없이 비싸게 마시는 커피를 줄여야겠다. 틈틈이 기록으로 찍기 시작한 사진에서 그는 위대한 자연과 자기가 진정 해야 할 일을 발견했다.그는 사진작가로 변신하여 사진에이전시 ‘매그넘’의 일원이 된다. 정교하고 웅장하며 신비한 그의 사진은 지구별이 품고 있는 진짜모습인데,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지구별의 색다른 얼굴이다. 그의 사진에서 지구의 방대함, 거창함, 위대함, 신비함, 경이함을 보고 전율의 침묵에 잠겼다. 내가, 이러한 지구별에서, 살고 있다니!1993년. 그는 ‘Workers Prosect’를 계획하여 브라질의 금광에서 고통스럽게 육체노동을 하는 현장을 사진으로 담았다. 자본에 눈먼 이들의 호화豪華한 부를 위해 잔혹한 횡포를 당하는 노예 같은 빈자들의 노동현장을 목격하며 울었다.2000년의 사진전. ‘Migrations Prosect’로 아프리카대륙의 기아飢餓와 사헬지역의 환경파괴와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삶을 문명사회에 고발한 것이다. 인간은 어찌 해야 인간다운 것인가? 그들의 손을 잡아본 적 없는 내 손을 내려다보며 울었다.그리고 직접 관람한 ‘Genesis Prosect’. 그가 8년간 지구행성의 30곳을 찾아다니며 난관을 뚫고 포착한 지구의 모습들이다. 지구의 실제이건만, 참으로 감동적이며 상상적이며 드라마틱하다. 저 희귀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동물들과 대지와의 관계, 그 안에서의 생명운동과 신비한 조화! 자연의 신이 그린 그림이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 극지방의 경이로운 장관과 열대우림의 방대하고 싱싱한 생명력!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막과 환상적인 암산과 천변만화하는 하늘과 대지들! 지수화풍만이 그려낼 수 있는 천지창조의 세상이 바로 거기에 있다!세바스치앙의 사진을 보면서 지구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뭉클거렸다. 그가 자본의 노예로서 행하는 노동과 학대의 현장을 목격하게 했다. 자본가를 위해 비싸지는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다. 자본가들의 심전心田이나 심지心地는 황폐한가? 힘쓰고 애써 일하는 자에게 소득을 더 많이 분배해야 하지 않는가? 사람은 모두 지구의 자식이다. 지구의 모성을 배워 사람의 황폐해진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볼 것도 많지만 사유할 것이 자꾸 겹쳐들었다. 코뚜레입술을 가진 어머니가 눈망울이 맑은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무릎에 지쳐 늘어진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고요한 슬픔이 겹친다. 에티오피아 코렘Korem난민캠프의 ‘아이들 방’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의 죄 때문에 이리 비참한가? 그 아비 어미의 죄인가, 이 천진무구한 어린이의 죄인가? 문명을 거머쥔 자들의 무분별한 벌목과 목재수출로 브라질 열대우림의 50%가 사라지고 빈한한 노동자들은 대규모농장 생산과 광산채굴에 의해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어갔다. 르완다에서 1만5천 명의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세바스치앙의 가슴이 느껴졌다.해가 다르게 파괴되어 가는 지구가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 곳곳에서 대규모의 폭우가 쏟아지고 사람이 막을 수 없는 폭풍과 지진이 빈번해지고 있다. 태평양에는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섬처럼 떠다니고 해저까지 파헤치며 자원을 찾아 혈안이다. 이 모두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탐욕이 저지르고 있는 일이다. 지구의 심장에 독약 묻은 칼을 꽂는 일이지 뭔가. 종말을 향해 재빨리 달리고 있는 지구를 생각했다.세바스치앙은 황폐해진 브라질의 고향마을-0.5%만 남은 고향땅의 우림지역에 나무심기를 시작했다. 토종의 나무들은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열대우림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숲이 있으면 새와 곤충이 모여든다. 지구 자체의 위대한 프로젝트인 것이다! 만세 만만세! 전기톱만 사라져도 아마존 숲이 그리 쉽게 훼손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남극과 북극, 아마존(110개 부족이 자연적, 원시적으로 살고 있다.)은 지구인 모두가 지켜야 할 곳이다. 인도와 스페인에는 더 이상 숲이 없단다. 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사람의 생명공기인 산소로 바꾸는 공장은 오직 숲뿐이다. 숲은 지구의 머리카락이나 마찬가지다. 숲이 없으면 비가 그냥 강과 바다로 줄달음쳐 사라지고 땅은 황폐해진다. 숲은 지구의 순환에도 중요하다. 지구환경은 순환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문명이 환영하는 화석연료의 사용과 무분별한 벌목이 온난화를, 온난화는 기상이변과 빙하 빙벽 빙산의 해빙을, 아프리카의 가뭄과 황폐해진 대지를, 결국 생명의 기본권인 먹는 일조차 할 수 없는 굶주림과 기아자의 급증을 몰고 왔다. 단지 지구 저편의 일이라고 무심할 수는 없다. 문명적인 현대인의 과오로 빚어진 일이므로. 신비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진들을 보며 나는 슬프고 고통스러웠다.사진전 ‘제네시스Genesis’에서 산과 바다를, 사막과 동물을, 무엇보다도 사람의 조상祖上 같은 원주민을 재발견했다. 아니, 더 조촐하게, 숲에 더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지구별의 46%는 아직도 창세기 때의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한다. 자연을 엄청나게 파괴한 현대인이 지구상에서 가장 사악한 괴물 같다. 아아, 무엇보다도 오래된 그 나무들과 꽃들과 새들을 만나고 싶다.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지구에 보내는 연애편지’를 현대인에게 읽히고, 읽히고 또 읽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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