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아버지의 교훈 - 서암 최장호 수필집
아버지의 교훈
  • ISBN
    978-89-98437-16-9 (03810)
  • 저자
    지은이: 최장호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233 p. / 152*225 / 한국어
  • 가격정보
    13,000원
  • 발행(예정)일
    2019.11.25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책마루
  • 키워드
    한국수필
  • DO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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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버지와 가족아버지의 교훈 … 12아버지의 가족 우선 … 18부모님과 지하방 … 24 어머니의 바위 … 28 옛 것을 찾아서 … 32 누이동생 … 38 2.화두와 사회생활누드, 몸의 정치학 … 46 요양원 할머니의 색조화장 … 53 휴대폰 세배 … 57 초등 스포츠의 감동 … 60 행복한 시절 … 65결혼 금석지감 … 71나의 치명적 실수 … 75풍년이 걱정된다 … 79이장의 태양광 농사 … 82자연 친화의 고민 … 86진보의 두 얼굴 … 90명품 … 96공항 보안검사 에피소드 2 … 102노인 대접받기와 조직 기여도 … 106성형해 보시면 어때요? … 110수필가의 봄을 생각한다 … 115기획수필과 인공지능수필 … 119잠재의식 속의 모교애 … 125안중근 의사와 천주교 신자 자격발탈 … 128고교 동창생들의 가을 트레킹 … 135레깅스 입기 문제 … 142재물 얻기와 사람 얻기 … 148강남 1970과 잔인성, 자극성 … 156어깨 가방(백 팩) … 159별난 고해성사 … 162어느 여행단 어떤 해프닝 … 165 문우의 재발견 … 171수상 유감 … 175노화의 척도 … 179문자폭탄 … 182나는 기가 꺾였다 … 186사막국가의 번영 … 1893.염원과 희망천국의 계단에 한 발을 걸치고 … 196여름으로 가는 길목 단상 … 206시 쓰기를 격려하며 … 209일본의 대한 경제보복과 원천해법 … 213 문학단체 활동의 유감과 기대 … 218 신인문학상 수상자들에게 … 221꿈을 꾸는 겨울 … 224문학 한류 … 228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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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현 | 한국생활문학회 회장한국문인협회 문학생활화위원회 위원한국수필작가회 부회장한국수필가협회 이사(사)젊은농촌살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단국대학교 명예교수 해주최씨 대종회 부회장 (사)해동공자 최충기념사업회 자문위원전 | 단국대학교 경상대학장․율곡도서관장 한국관세학회 회장 등대외무역분쟁조정인행정고시, 5급, 7급공무원시험 출제 및 채점위원 등천안아산경실련 상임대표푸른천안21실천협의회 상임회장천안시민시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천안시 주민참여예산지원단 단장미국 콜럼비아대학교,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객원교수E-mail : jhchoi0331@daum.net수 상 : 신인문학상(시․수필), 한국생활문학상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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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교훈아버지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머니 일찍 돌아가신 후 노년에 암 투병으로 고생 끝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우리 자식들의 효성이 부족하였던 것이 회한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적지 않다. 우리 가족이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떠나던 유년기 때부터 아버지께서 우리 집에서 돌아가시던 날까지 40여 년간의 크고 작은 일들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는 전쟁 직후여서 의식주 모두가 열악하였다. 물자는 부족하고 먹거리나 볼거리 할 거리가 모두 부족하였다. 우리 세대는 전쟁 직후 초등학교에서 구호물자로 나온 우유덩이를 가마솥에 끓여 나누어주는 우유를 줄서서 타 먹기도 하였다. 양곡도 부족하였지만 반찬거리가 부족하여 무를 쓴맛이 날 정도로 짜게 하여 먹어 이름을 짠지라고 하였다. 꽁보리밥 한 그릇을 김치와 짠지 하나로 먹어치웠다. 그러한 때에 생일날 등 가끔 고기나 생선반찬이 밥상에 오르기만 하면 가족 모두 달려들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후딱 먹어 치웠다. 그러나 우리 5남매는 달랐다. 아무리 좋은 귀한 반찬이 나와도 잽싸게 달려들어 다투며 먹지 않았다. 우리들은 서로 눈치만 살피며 달려들지 못하고 침만 흘렸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우리 5남매는 먹는 것 가지고 싸운 적은 별로 없는 듯하다. 그러한 우리들을 보시고 아버지는 경쟁심과 투쟁의식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강하지도 악착같지도 못한 성격을 생각한 때문이었을 것이다.초등학교 고학년 때인가 어느 날 아버지는 야구글러브를 사다 주셨다. 그 후부터 우리 형제들은 그 글러브를 끼고 집 앞 도로에서 수시로 야구공을 던지고 받았다. 또한 그 무렵 아버지는 베개를 가지고 안방과 건넌방을 오가며 자기 뒤에 있는 사람에게만 패스를 하는 럭비를 가르쳐 주셨다. 앞에 있는 사람에게 패스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재미있어 패스를 받으면 빨리 뛰어 패스해 준 사람보다 앞서 달리곤 하였다. 내가 공이라면 야구공, 럭비공 가리지 않고 무슨 공이든 좋아하게 된 것은 바로 어릴 때 야구 캐치볼을 많이 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여 영어를 처음 배우며 영어숙제로 i am a boy를 노트에 10번씩 쓴 적이 있다. 수업시간에 숙제검사를 받으며 보니 내가 쓴 소문자 i는 어느새 대문자 I로 고쳐져 있었다. 깜짝 놀라 확인해 보니 아버지가 어느새 고쳐 놓으셨던 것이다.그리고 책을 읽으란 말씀도 없이 간간이 학생잡지 학원이나 문학서적을 사다 주셨다. 우리는 심심하면 그런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부활」이나 「죄와 벌」 등 톨스토이나 토스토에프스키 같은 러시아 문호의 소설을 읽으며 분량이 많아 지루해 하자 러시아 문호의 장편들은 처음에는 내용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혼란스러우나 점차 주제가 모아지고 단순화되어 간다고 한마디 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완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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