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a better home
a better home
  • ISBN
    978-89-97605-43-9 (03660)
  • 저자
    저자 : 이민경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판사항
    2개 국어 버전
  • 형태 및 본문언어
    98 / 180*240 / 한국어
  • 가격정보
    60,000원
  • 발행(예정)일
    2019.09.06
  • 납본여부
    미납본
  • 발행처
    닻프레스 - 홈페이지 바로가기
  • 키워드
    사진;사진책;이민경;닻프레스
  • DOI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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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때때로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았다. 긴 시간이 아니었겠지만 아이였던 내게는 영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차가운 마룻바닥 위에 뺨을 대고 모로 누워, 햇살이 화분의 그림자를 움직이는 걸 구경하였다. 그러다 가끔은 꽃이 그려진 여름 이불을 펴놓고는 사계절 내내 꽃나무가 있는 외국의 어느 나라를 상상하기도 했다. 바람에 어른거리는 나뭇가지들, 푸른 이끼가 돋아난 들판, 흰 안개가 낀 신비스러운 늪 등이 있는 미지의 나라 말이다. 그렇게 햇빛이 비치는 빈 공간에서 영혼의 여행을 반복해 나가며 아이는 자랐다. 20대의 초반,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에 홀로 건너가 수십 번의 이주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는 동안 여러 번의 자리바꿈을 반복했다. 커다란 무대의 작은 대기실 같던 아파트의 좁은 방에서 좌절, 우울, 슬픔, 기쁨, 기다림, 기대, 희망, 애도와 같은 단어들을 경험했었다. 그러고 보니 작가로 데뷔할 때 즈음 들뢰즈의 책에서 찾은 말, ‘노마드nomad’는 인간의 물리적인 이주에 관한 단어가 아니라 정신적 여행에 관한 단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자신의 공간 안에서 한 인간이 겪는, 수많은 성장의 단계에 대한 단어라고 말이다.처음 성경을 읽었을 때 신이 약속하는 ‘a better country’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오랜 시간, 끝나지 않는 여행을 계속해 온 한 민족이 목적지가 아닌 신이 약속한 ‘더 나은 본향’을 그리워한다고 고백한다. 가보지 않은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매일 대면하는 장소에서 ‘더 나은’ 곳에 대한 기대의 빛을 드리우지 않았을까. 나 역시 현재의 이 땅에서 그곳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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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tter home이민경초판 발행 60부사진, 글 © 2019 이민경 책 © 2019 닻프레스제작 닻북스닻프레스와 작가의 서면 동의 없이 이 책의 일부 또는 전부를 무단 전재, 복제, 발췌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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