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읽지 않은 편지 - 장현심 수필집
읽지 않은 편지
  • ISBN
    978-89-93205-96-1 (03810)
  • 저자
    지은이: 장현심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238 p. / 150*210 / 한국어
  • 가격정보
    13,000원
  • 발행(예정)일
    2019.10.14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에세이문학출판부
  • 키워드
    장현심; 읽지 않은 편지; 반그러니 계곡; 에세이문학출판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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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반그러니 계곡에서모닥불을 피우고•12폭설•17그날의 등꽃•22덧정•26에움길•31다시 사랑해도 될까요•35행운의 신과 만날 확률•392부 사무치도록 그리운 얼굴읽지 않은 편지•46먼 그대•50옴마이, 빵지 와•55세상에 하나 뿐인 의자•60만년필•64반편이의 꿈•69노숙인 같던 천재•74–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 y Cornet) 선생께3부 향기로운 사람과 사람 사이그녀의 성심•82목발을 짚은 남자•87천만매린千萬買隣•93첫인상•97예이, 이년아. 그렇게 바쁘냐?•101천라지망天羅地網•1054부 눈빛이 맑은 숲속 친구들 날아라, 아기 새야•112사라진 고라니•119백수•125오리 알을 품은 칠면조•130네가 사람해라, 내가 개할게•134든 자리와 난 자리•1445부 책 나라로 가는 긴 여행차별과 편견•150–《앵무새 죽이기》/저자: 하퍼 리/옮긴 이: 김욱동한 생명의 무게•155–《골든아워 1, 2》/저자: 이국종우리는 불완전해서 사랑한다•160–《오베라는 남자》/저자: 프레데릭 배크만/옮긴 이: 최민우우리 모두의 양심•167–《칼에 지다 上, 下》/저자: 아사다 지로/ 옮긴 이: 양윤옥나의 멘토•174–《월든》/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옮긴 이: 김성정갈한 맑은장국•178–《자전거 여행 1, 2》/지은이: 김훈내 삶의 고래잡이•183–《백경Moby Dick》/지은이: H. 멜빌/옮긴 이: 양병택6부 현실과 환상과의 거리침묵이 하는 말•192–<위대한 침묵>/감독: 필립 그리닝인생을 낭비한 죄•199–<빠삐용Papillon>/감독: 마이클 노어/원작: 앙리 살리에르함께 사는 세상•204–<드래곤 길들이기>/감독: 딘 데블로이스/음악: 존 파웰‘지후아타네호’에서의 포옹•209–<쇼생크 탈출>/감독: 프랭크 다라본트/원작: 스티븐 1+1=1•214–〈그을린 사랑〉/감독: 드니 빌뇌브/원작: 와즈디 무아와드제가 기억할게요•221–〈코코〉/감독: 리 언크리치Lee Unkrich/제작: Pixar 스튜디오대리만족 •228-〈극한 직업〉/감독: 이병헌/원작: 문충일상처받은 작가•233-〈더 와이프The Wife〉/감독: 비욘 룬게/원작: 매그 울리처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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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편지초판 인쇄 2019년 10월 4일초판 발행 2019년 10월 14일지은이 장현심펴낸이 이상규편 집 원정란·이혜연·김경희펴낸곳 에세이문학출판부출판등록 2006년 9월 4일 제300-2006-00121호주 소 03134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0길 9, 405호(봉익동, 온녕빌딩)전 화 02) 747-3508·3509 팩스 02) 3675-4528이메일 : essaypark@hanmail.netISBN : Ⓒ 2019 장현심값 13,000원-----------------------------------Unread LetterHyunsim changpublished in korea by Essay Literature Publishingpninted in seoul korea9, Donhwamun-ro 10-gil, #405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Tel 02) 747-3508·3509 Fax 02) 3675-4528e-mail : essaypark@hanmail.netISBN : 978-89-93205-90-9 0381*저자와의 합의하에 인지는 생략합니다.*잘못된 책은 바꿔드립니다.------------------------이 책은 2019년 강원도,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발간되었습니다.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 시 도서목록(CIP)은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CIP제어번호: )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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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岸 장현심 인천에서 성장.인천 인일여고 졸업.숙명여자대학교 가정관리학과 졸업.2002년 6월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생활.2005년 《에세이문학》 등단.저서로는 2011년 수필집 《멧새인지 딱새인지》, 2014년 자전 수필집 《반그러니에 물들다》,2019년 수필집 《읽지 않은 편지》 상재2017년 《에세이피아》 제3회 올해의 작품상 수상.2018년 《에세이문학》 제4회 올해의 작품상 수상.2019년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원주누리야간학교 교장 역임.원주노인종합복지관 문예창작 강사 역임.현재 원주태장사회복지관 해오름대학 강사. 에세이문학작가회, 일현수필문학회, 모닥불동인, 맑은내문우회 회원.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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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편지놀이 중에 불놀이만큼 재미있는 게 또 있을까. 모닥불은 비 오는 날만 아니라면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피울 수 있고, 또 누구나 좋아한다. 내가 이곳 치악산 자락으로 들어온 이래 그걸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지난여름은 ‘더위에 어떻게 사느냐’가 안부 인사였지만 산속이라 그런지 나는 더운 줄 모르고 지냈다. 오히려 밤에는 서늘하기까지 했다. 그런 곳에 살아 좋겠다며 부러워하는 지인들이 놀러 오면 으레 밤에 불을 피웠다. 불 피우기는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놀이이기도 하다. 저녁에 등나무 밑에서 치악산 막걸리를 곁들인 바비큐가 끝나면 늘 하는 대로 남은 불씨에 마른 나무를 던져 넣는다. 태울 나무는 주변에 널렸다. 죽은 낙엽송 가지들이 많지만 그걸 만졌다간 손에 가시가 박혀 애를 먹는다. 태풍에 쓰러지거나 설해 입은 나무를 산에서 끌어내려 가져오는 게 좋다. 옮기기가 만만치 않은데, 놀러 온 사람들이 퇴화한 근육을 혹사하며 비지땀을 쏟을수록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 목도를 하여 마당에 부려놓고는 사슴이나 곰을 잡아 온 수렵인들처럼 자랑스러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즐겁다. 발로 밟아 부러지는 나뭇가지들은 그대로 쌓고, 굵은 부분은 따로 손을 보아야 한다. 도끼를 내오면 대부분 한 발짝 물러서는데, 객기를 부리느라 자루를 거머쥐고 달려든 이도 몇 번 휘두르다 내려놓고 만다. 결국 톱으로 도막을 치게 된다.며칠 전에는 이곳에 와서 사귄 토박이가 놀러 왔다가 나뭇간을 채워 놓고 갔다. 수북이 패놓은 장작을 보니 갈걷이가 끝나 곳간을 채운 농부의 심정이 이렇겠구나 싶었다. 오십 줄에 든 이가 도끼질을 그토록 경쾌하게 하다니 드문 일이었다. 도끼가 허공을 가르며 내려와 모탕에 놓인 통나무의 결을 내려치면, 윷가락이 맨땅에 떨어지는 것 같은 경쾌한 소리로 나무가 쪼개지며 떨어진다. 그걸 다시 모탕에 엎어 놓고 반으로 쪼개고, 또 쪼개고…. 그 동작이 얼마나 단순하고 가볍고 절도가 있는지 기계체조 선수의 리드미컬한 몸동작이 느껴진다.불을 피우기엔 밤이 제격이다. 낮에 피운다고 안 될 것은 없지만 불꽃의 온전한 모습은 밤에라야 더 선명히 드러난다. 그것을 응시하고 있으면 굳이 말이 필요 없다. 찌를 보고 있는 낚시꾼이 윤슬에 혼이 빠지듯 불꽃도 사람의 얼을 빼놓는 것 같다. 시간을 앞으로도 가게 하고 뒤로도, 혹은 제자리에 머물게도 한다. 널름거리는 불길에 시선이 사로잡히면 알 수 없는 행성에 간 듯 시간의 개념조차 없어지고 만다. 자정을 넘기기 일쑤고 나무를 조절해 불길을 사그라뜨려야 놀이가 끝난다.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나무도 타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모닥불 장작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상수리나무와 소나무다. 탈 때 내뿜는 향도 좋고 화력도 세다. 하지만 획일화된 사회처럼, 아니 조연 없는 연극처럼 재미가 덜하다. 꼭 잔가지를 넣어야 한다. 놀이 삼아 피우는 불은 타닥타닥 소리가 나고 자잘한 불티도 날려야 제맛이다. 타는 소리, 연기 냄새, 불꽃의 모양, 잉걸덩이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야 아름답다. 오래 타기는 아까시나무를 따를 게 없다. 단점이 있다면 탈 때 구린내가 난다는 점이다. 방귀 냄새에 신경 쓰는 조심스러운 연인들이라면 그 불 앞에 서는 걸 삼가야지 싶다. 오래 타는 것으로 박달나무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불꽃은 너울너울 혀로 제 몸을 애무하듯 같은 곳을 핥다가 지나가고, 다시 돌아와 스치기를 반복한다. 노련한 피아니스트가 현란하게 변주곡을 연주하는 것 같다. 그런 나무는 불꽃이 스러지고 잉걸이 실하게 남는다. 불놀이가 끝날 때 화덕 뚜껑을 덮어 놓았다가 다음 날 열어보면 쇳소리가 날 정도의 짱짱한 숯으로 변해 있다. 습기가 들어가지 않게 간수해 두면 다른 날 바비큐 숯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밤나무도 쓸 만하다. 불이 맹렬히 타오를 때는 불티가 반딧불이 처럼 높이 날아오른다. 밤송이 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밤송이의 가시는 불꽃놀이 꽃불 터지듯 호로록 타고 껍질만 동그란 불공으로 남는다. 그 모습에 취해 넋을 놓았다가는 진짜로 취할 수 있다. 밤나무 불길에는 독성이 있어 사람이 어리기 쉽다.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밤나무는 삼가야 한다. 불놀이용으로 쓸모가 없는 건 은행나무다. 잔가지는 좀 나은데 굵은 나무는 정말 제구실을 못한다. 불땀도 좋지 않고 피식피식 마지못해 불이 붙었다가 불길이 안으로 숨어버린다. 불이 댕긴 줄 알고 다른 나무를 얹지 않았다간 불 꺼뜨리기 십상이다. 방화목으로 은행나무를 심는 게 이해가 간다. 은행나무의 노란 잎은 가을의 대명사이지 않던가. 식용으로, 약용으로, 재목으로 정말 유용한 나무인데 불놀이용으로는 영 아니다. 생김새도 쑬쑬하고 정직하고 내게 우호적이지만, 이렇다 하게 거슬리는 것도 없으면서 재미없고 지루해 단둘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같다고나 할는지. 지내봐야 사람 속을 알 듯, 나무는 태워봐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다.불꽃은 나무의 꿈이었을지 모른다. 타오르는 걸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악산惡山에 뿌리를 내리고, 한 뼘 햇빛을 다투어 가지를 뻗고, 손톱으로 우물을 파듯 바위를 녹이는 일이 결코 사람 사는 일보다 쉽지는 않았을 텐데. 갇혀 사는 동물이 들판을 뛰고 싶듯 나무라고 떠나고 싶은 염원이 없었을까. 누구나 이루고 싶은 자기만의 꿈이 있고, 살아보고 싶은 인생이 있지 않겠는가. 까맣게 잊고 있을지라도 꿈 자체는 언제라도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꿈이란 어떤 계기로든 불이 붙으면 타오르는 나무와 무엇이 다를까. 불길은 현실의 버거움을 무장해제시키고 스멀스멀 가슴을 헤쳐 밑바닥에 묻혀 있는 꿈의 씨앗을 찾아낸다. 사는 일이 모두 자신의 나무를 태우는 과정이라면 비약일까. 자기 몫의 삶에 불을 지피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태우다가 깜부기불처럼 스러지는 한 일생을 저 불꽃에서 본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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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호숫가에 사상가이며 수필가인 소로가 있었다면 대한민국 원주 반그러니 계곡엔 장현심 수필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수필집이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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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호숫가에 사상가이며 수필가인 소로가 있었다면 대한민국 원주 반그러니 계곡엔 장현심 수필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수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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