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시간 이야기 - 황애숙 시집
시간 이야기
  • ISBN
    978-89-90944-60-3 (03810)
  • 저자
    지은이: 황애숙
  • 제본형식
    종이책 - 무선제본
  • 형태 및 본문언어
    142 p. / 한국어
  • 가격정보
    10,000원
  • 발행(예정)일
    2019.11.25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신생
  • 키워드
    한국현대시; 시와철학; 철학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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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애숙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하이데거를 전공한 철학자이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해 왔고 또한 그 세월만큼 시를 써온 시인이다. 홀로 묵혀 두고 삭혀 둔 시편들이다. 시인은 생애를 털어 엮어낸 자신의 시편들을 ‘시간 이야기’라 명명하여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해설을 맡은 시인이자 철학자 이성희는 그 시간을 회귀하는 시간이자 프랙탈적 시간이라고 말한다. 순간 속에 과거와 미래가 서로 회귀하고, 하나의 운명으로 과거와 미래가 오롯이 프랙탈로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잎사귀에 한 그루 나무의 운명이 오롯이 담겨 있듯이 말이다. 서정시이면서 깊고 무궁한 철학적 신화적 세계를 보여주는 아주 독특한 한 권의 시집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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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시인의 말제1부__만남그 나무문상시간은 둥글다뿌리는 숨은 가지이니쓸쓸한 물음제2부__그해축제옹이 1걷는 나무삶은 푸르다동일성과 차이포플라 잎사귀는 포플라를 닮았다매미 1코스모스아담의 고독한 말세상의 모든 낙엽11월단풍나무 유심거대한 뿌리삭발지는 것은 힘이다제3부_이듬해개화 전야부채숨을 쉬며황사바람몇매미 2화두참새와 나무모순율사랑인가사는 일후회그때였다제4부_그 이듬해그 까치집시간의 추상화만일기도도량비자림(榧子林)혹성탈출옹이 2선악을 넘어서 1선악을 넘어서 2나는 누구인가선택청동거울시간은 어디 있나맨발부활 1부활 2소멸의 창작노동리 고분에서노서리 고분에서따뜻한 집제5부_그 후옹이 3기도숯적멸보궁머나 먼 소식부활 3차라투스트라를 보다칼리 사원바라나시마지막 이별다시 만나다마왕퇴의 백서(帛書)에필로그해설시에 이르는 시간의 황홀한 오디세이 이성희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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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시선․51시간 이야기지은이․황애숙펴낸이․원양희펴낸곳․도서출판 신생등록․제2003-000011호주소․48932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 135번길 5(401호) w441@chol.com www.sinsaeng.org전화․051-466-2006팩스․051-441-4445제1판 제1쇄․2019년 11월 25일공급처․도서출판 전망값 10,000원ISBN 978-89-90944-60-3*저자와의 협의에 의해 인지를 생략합니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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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출생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 졸업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 졸업부산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졸업대학에서 오랫동안 철학을 강의했다저서; <시와 철학> 2010년역서; <하이데거와 비트겐슈타인> 2011년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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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 1지난 가을단풍이 유난히 붉어불꽃이 일더니 호르르소지(燒紙)처럼 잎이 지며희열인 듯근심인 듯들숨으로 빨려든 그 나무그날의 붉은 기억이남겨진 영정인 것을꽃, 열매 지고 난 꽃받침들겨우내 무리지어 있던 것이마지막 조화(弔花)인 것을세상의 나무들이 다시 푸르렀을 때너무 늦게 알았다무슨 속죄인가 이후론매일 문상을 갔다문상― 1-1조등도 상주도 없고문상객도 없다 그곳엔아무 일 없었다매화나무 소나무 은행나무…이웃들은 그대로 조용하고책을 끼고 오가는 사람들시선도 예전처럼 무심하다아무 일 없는 것이다 수신인 없는부고만 한 장 임종 전 발송됐고 멀지 않은 전생의 인연으로나는 매일 그 나무 곁에 와아직 서 있는 망자에게문상하고 문안하며오래 되뇌던 말들을홀로 문답한다 시간은 둥글다― 1-2거대한 모래시계의모래가 다 흘러내렸다어느 손의 힘인가어느 손의 뜻인가천천히 되돌아다시 시작되었다가장 오랜 과거가가장 먼 미래로 오리라길 위에서 아직멈추지 않은 그 나무 긴 앞길의 끝이 휘어져 보인다지나온 뒤의 길도 휘어져 있다모래는 돌고시간은 둥글다뿌리는 숨은 가지이니― 1-3진리가 한 그루 나무로여기 서 있었구나가지는 드러난 뿌리이고뿌리는 숨은 가지이니깊이 숨을수록 높이 뻗는 것을높이 뻗을수록 깊이 숨는 것을보이는 것은 언제나빛 속의 것이지만빛보다 어둠이 먼저였고빛남보다 숨음이 먼저였다빛남보다 먼저 숨은 자여빛남보다 오래 숨는 자여돌아갈 곳에 이미 있는 운명이여그러나 비로소 다다르는 운명이여쓸쓸한 물음― 1-4화창한 날은화창하게 더 분명하다산 나무와 죽은 나무푸른 잎이 있고 없음보고 만지고환하게 분명한데정신의 본능은 쓸쓸히 또 묻는다있음과 없음은 무엇인가삶과 죽음은 무엇인가물음의 모양은 차이가 없고답의 색도 분명치 않지만잎들이 흔들리니바람은 정녕 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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