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그 이름 안티고네 - 유종호 에세이
그 이름 안티고네
  • ISBN
    978-89-7275-990-4 (03810)
  • 저자
    지은이: 유종호
  • 제본형식
    종이책 - 양장본
  • 형태 및 본문언어
    395 p. / 한국어
  • 가격정보
    15,800원
  • 발행(예정)일
    2019.06.10
  • 납본여부
    납본완료
  • 발행처
    현대문학 - 홈페이지 바로가기
  • 키워드
    유종호; 에세이; 한국문학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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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당면 과제를 마주 보게 하는 날카로운 비판적 통찰과 삶에 대한 성찰의 기록들을 담은 한국 문단의 거목 유종호 평론가의 에세이집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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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제1장 담배 그리고 시간담배 그리고 시간 드물지만 아름다운 노년 한 권의 책과 좌우명 하나 막상 닥치고 보니 늙기도 서러운데 독방과 독서실 그 개 안 물어요 가까운 것 속의 지혜 목적과 희망이 사람을 살린다 싱싱한 벌꿀과 밀랍의 냄새 초신성과 네잎클로버 어느 마도로스의 전언 좋아하는 말·싫어하는 말 하마터면 그때 제2장 그 이름 안티고네그 이름 안티고네 소수 의견의 매력 도편추방에 대하여전통과 민주제 우리 안의 전근대 덧셈과 뺄셈 과거의 수모에 대한 복수 남몰래 흘린 눈물 환자에서 고객으로 0 대 22 옛날은 딴 세상이다 겨울 나그넷길에서 제3장 『채식주의자』에 대한 반응을 보며 『채식주의자』에 대한 반응을 보며 ‘구라’라는 마술 개인사와 사회사의 접점 모국어의 존엄을 위하여 시의 해석에 대하여 고향의 산을 향해 특성화된 전집을 바라며 나의 번역 체험 인문학의 미래는 있는가 교단을 떠나며제4장 내 삶의 소롯길에서지옥의 하룻밤불사른 보배 승산 없는 싸움 속에서 어느 독자와의 만남 꾸불꾸불 걸어온 길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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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안티고네지은이 유종호펴낸이 양숙진초판 1쇄 펴낸날 2019년 6월 10일펴낸곳 (주)등록번호 제1-452호주소 06532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321(잠원동, 미래엔)전화 02-2017-0280팩스 02-516-5433홈페이지 www.hdmh.co.kr© 2019, 유종호ISBN 978-89-7275-990-4 03810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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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호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와 뉴욕주립대(버펄로)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57년 『문학예술』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유종호 전집』(전 5권) 이외에 『시란 무엇인가』『서정적 진실을 찾아서』 『다시 읽는 한국시인』 『시와 말과 사회사』 『나의 해방전후』 『그 겨울 그리고 가을―나의 1951년』 『과거라는 이름의 외국』 『회상기―나의 1950년』 『한국근대시사』 『문학은 끝나는가?』 등이 있다. 『그물을 헤치고』 『파리대왕』 등의 번역서가 있으며, 2004년에 유일 시집 『서산이 되고 청노새 되어』를 출간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만해학술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6년 연세대 특임교수직에서 퇴임함으로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요약.본문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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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삶의 종언이 바로 근접해 있는 시기다. 그것은 먼 우렛소리가 아니라 바로 머리 위에서 나는 포성이요 천둥소리다. 뒤늦은 깨달음처럼 삶이란 죽음으로 부터의 도망이요 둔주요 결국 패색 짙고 숨 가쁜 둔주곡遁走曲이란 느낌이 든다. 볼일을 만들어 볼일을 보면서 사람들은 닥쳐오는 삶의 종언을 의식에서 몰아내려 한다. 글을 끼적거리는 것도 삶의 궁극적 사실을 외면하려는 심층적 충동의 소산이라 느껴진다. 만년의 글쓰기가 그렇다는 것이다.이 조그만 책은 21세기 들어서 내는 15번 째 것이다. 스무살 버릇이 여든까지 온 것이다. “모든 위대한 현자들은 장군처럼 폭군적이고 장군처럼 무례하다”고 좋아하는 체홉이 적어놓고 있다. 폭군적이지도 무례하지도 않은 글이란 것으로 자괴감을 달래려 한다. -책머리에서정치 공동체의 명령과 친족 윤리가 부과하는 의무 사이에서 혈족 의무와 죽음을 선택한 안티고네를 변호하고 숭상하는 (……) 학생들은 고전 비극을 사회와 불화 관계에 있는 근대적 자아의 순교를 다룬 근대극으로 수용하고 있는 셈이다. (……) 이것은 모든 고전이 수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모든 것을 정치적인 억압과 저항, 전제와 항거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하고 그러한 면에서 편향과 쏠림 현상을 보이며 소수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문제적이라는 것이다. 안티고네 대 크레온의 대립에는 단순히 가족과 정치 공동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대립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과 남성이란 젠더 간 대립, 젊음과 어른이란 세대 간 대립도 구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 등장인물 각자의 입장에 서서 볼 때 비극 『안티고네』의 이해가 온전해질 것이다. 그럴 경우 안티고네 이상으로 크레온도 비극적 인물임이 드러난다. 그리고 부분적 선 사이의 갈등이란 테제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본문 중에서우리 사회에서는 여러모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정당 지지에서 정치인 선호에 이르기까지 또 학교 전공 선택에서 직업 선택에 이르기까지 쏠림 현상은 막심하다. 책 읽기나 그 평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그러나 수요의 감소 자체가 대세에 대한 민감성과 주류 다수파로 귀속하려는 쏠림 현상과 직접 연관돼 있다. “홀로 있을 수 없다는 이 크나큰 불행!”이란 라브뤼예르의 탄식을 강렬하게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대세를 좇고 주류로 합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홀로 있을 수 있는 고독의 감내 능력 없이 성숙한 개인은 형성될 수 없다. 무리 지어 살면서도 사람은 잠을 자고 꿈을 꿀 때 단독자로 수면상태에 빠지고 단독자로서 꿈을 꾼다. 그것이 인간 조건이다. 쏠림 현상을 극복하는 데 있어 소수 의견의 활발한 제시와 이를 매개로 한 자기 성찰은 개인의 성숙과 사회의 성숙을 위해서 긴요하다. 또 정당성 있는 소수 의견이 사회적 압력에 대한 자기검열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억압은 국가의 폭력 기구나 장치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동원된 “고독한 군중”도 댓글부대도 숨어 있는 폭력 장치다. 두려움 없이 자기소신을 밝힐 수 없는 사회는 엄밀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다. 모든 수준에서 다양한 소수 의견이 두려움 없이 제시될 수 있는 사회라야 열려 있는 자유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옛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딴 세상이다. 그 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하고 또 공부도 해야 한다. 역사 교육은 그러므로 연대기의 암송이 아니라 역사적 상상력의 교육이 되어야 마땅하다. 역사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회 변화의 기록이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지만 ‘사실’은 해석된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사실’의 엄밀한 검토와 확인을 거치지 않고 자의적 ‘해석’을 능사로 삼는다면 그것은 중뿔난 이념의 전시용 마스게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인간사와 사회 변화의 서술로서의 역사는 당연히 정치사로 환원될 수 없다. 정치는 막강하게 중요하지만 그것이 삶과 사회의 전부는 아니다. 사회 변화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역사는 당연히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생활상, 그리고 관습 등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 일부에서 ‘치욕의 역사’라고 하는 20세기 우리의 현대사도 정치사로의 환원을 경계하면서 사회 변화와 발전의 엄정한 궤적 탐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사회사, 경제사, 문화사, 생활사, 풍속사가 정치사와 어울리는 총체성의 역사가 될 것이다. 극도로 단순화되고 국지화되고 축약된 역사는 결국 몇 개의 추상적·정치적 언어로 환원되고 말 것이다. 거기서 역사의 참모습은 덧셈과 뺄셈과 곱셈으로 우그러지고 변형되고 마침내 실종된다. ―본문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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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통해 현재를 다시 읽는 냉철한 지성의 평론가 유종호의 에세이! 꼿꼿한 지성과 벼려진 칼끝 같은 냉철함으로 변함없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문단의 거목 유종호의 비평에세이 『그 이름 안티고네』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월간 『현대문학』과 네이버문화재단의 「열린연단 : 문화의 안과 밖」에 실린 글들을 묶은 것이다. 현 시대에 대한 준엄한 시선과 비판 정신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노년에 대한 성찰과 지혜가 더해져 더욱 깊은 감동과 희망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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